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16일 계속되는 북한의 핵 개발을 비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제68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IAEA가 북한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여러 장소에서 북한의 불법 핵 활동을 관찰했고,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IAEA 사찰단이 북한에 부재한 기간 동안 발생한 모든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과 시리아의 핵활동도 거론하며 “핵 비확산 체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관련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이날 개막한 제68차 IAEA 총회 의장국으로 선출됐습니다.
함상욱 오스트리아주재 한국대사는 수락 연설을 통해 1956 IAEA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한 한국은 이제 세계 5위의 원자력 발전 국가라고 강조하면서, 핵 비확산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함 대사는 중요한 의제가 많다며 “비확산 우려를 시급히 해소하고, 차세대 소형 원자로의 도입 여건을 조성하며, 원자력 기술의 세계적 확대에 대응해 강력한 원자력 안전과 보안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내릴 결정과 행동은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이 IAEA 의장을 맡은 것은 1989년 제33차 총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함 대사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합니다.
IAEA는 각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IAEA의 핵 안전조치를 이행하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은 1985년 NPT에 가입했다가 2003년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IAEA는 지난 2009년 북한의 일방적인 요구로 철수한 이후 북한 핵 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