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러시아가 평화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하기 위해 최근 차지한 러시아 영토를 무기한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NBC-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우리에게 그 땅이 필요하다, 승리 계획(종전 계획)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래) 우리에겐 그들의 땅이 필요 없다, 우크라이나 생활 방식을 그곳에 가져갈 생각도 없다”면서, 러시아 영토 장악은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2024 인디펜던스’ 포럼에서 ‘승리 계획’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이 계획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9월 중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6일 기습 공격을 통해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남서부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후 쿠르스크주 일원에서 꾸준히 작전을 진행하면서 100개 넘는 마을을 장악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영토 1천300㎢가량에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점령지를 넓히고 러시아군 생포도 늘여가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위한 ‘교환 자금’을 채우고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러시아 영토 진격은 ‘선제 타격’ 개념으로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이 접경 지역에 ‘완충 지대’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르스크주를 비롯해 러시아 본토의 점령지 면적을 더 넓혀갈 생각인지 물음에는 “미안하지만 말하지 않겠다”고 답하고 “이 성공은 놀라움에 가깝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