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사거리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사고 차량이 마지막에 정상적으로 제동한 것을 근거로 ‘운전자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장면 마지막에 사고 차량이 정상적으로 제동하는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차가 본인의 의지대로 섰다는 것은 차가 정상 동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급발진 가능성이 작다”라고 했다. 운전자 부주의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추후 제동 장치를 작동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또한 “보통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는 사고들은 최후의 순간에 앞선 자동차나 벽 등에 추돌하면서 강제적으로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주변 목격자 진술이나 사고 영상을 보면 (이번엔) 정상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고 정차했다”라며 “급발진이 짧게 나타난 뒤 사라졌을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했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