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관광 지구 내 한국 자산인 온천시설을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금강산 온천장은 평소의 진한 녹색 대신 밝은 회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진한 녹색이던 지붕이 뜯기고 안쪽에 있던 건물 속살이 드러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온천장 바로 앞에는 작은 건물 약 40개가 밀집해 있습니다. ‘온천빌리지’로 불리는 시설인데 이번 위성사진에선 과거에 비해 색깔이 연해지고 면적도 줄어든 것으로 표시됩니다.
이 역시 지붕이 해체되는 등의 작업에 따른 결과입니다.
온천장과 온천빌리지는 금강산 관광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시설로, 과거 한국 관광객을 맞이하던 곳입니다.
한국의 현대 아산이 지었지만 2002년부터 한국 관광공사가 운영을 맡아왔습니다.
북한이 금강산 내 한국 자산을 또다시 철거한 것입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은 한국 통일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온천장과 온천빌리지를 철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022년부터 금강산 내 한국 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해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2022년 3월부턴 현대 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에 대한 철거를 시작한 데 이어, 4월엔 한국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을 해체했습니다.
또 같은 해 8월부턴 한국 정부 소유의 온정각과 구룡 빌리지, 금강산펜션타운 등을 철거했습니다.
이후 ‘고성항 횟집’과 문화회관, 소방서 건물 등 한국 자산이 하나씩 사라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온전한 건물 형태를 유지 중인 한국 측 자산은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등 일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 측 시설에 대한 해체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나머지 건물들도 조만간 철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V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