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립육군박물관에서 한국전쟁 사진전 열려

photo with veterans

한국전쟁 70주년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가족들 한 자리에 모였다.

*개막식에서 이상진 대사와 매트웨스턴 뉴질랜드 육군 부사령관(왼쪽에서 세번, 네번째), 김운대 대표(오른쪽)

*게이우드 가족, 3 세대 참석

*그리운 친구들을 사진속에서 찾는 참전용사들

뉴질랜드, 국립육군박물관에서 10월 2일, 한국전쟁 사진전 ‘Forever Peace’(영원한 평화)의 개막식이 열렸다.

뉴질랜드 한뉴문화원, 해피월드티비(한국어방송)와 뉴질랜드 국립육군박물관이 공동개최한 사진전은 10월 2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약 5개월동안 진행된다.  

박물관이 있는 와이우루 지역은 뉴질랜드 육군의 밀리터리 캠프가 있는 곳으로 차량으로 오클랜드에서는 사막을 지나 5시간, 해밀턴에서는 4시간, 수도인 웰링턴에서는 3시간이 걸리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와이우루 밀리터리 캠프는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전 군인들이 훈련을 받았던 곳으로 참전용사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육군박물관의 디렉터 마리 브래니건(Maree Brannigan)의 사회로 오전 11시부터 열린 개막식에는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의 이상진 대사, 뉴질랜드 육군 부사령관 매트 웨스튼 준장, 육군 퇴역 준장으로 현 국립육군박물관 재단 이사장인 데이빗 맥그리거와 뉴질랜드 각 지역에서 모인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미망인, 가족 그리고 뉴질랜드 육군 관계자, 김운대 해피월드티비 대표 겸 한뉴문화원 공동원장, 이혜원 한뉴문화원 공동원장, 국립육군박물관 관계자 등 초대된 70명과 박물관의 관람객 등이 관람하는 가운데 뜻깊은 개막식이 되었다.

김운대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으로 개막식 초대인원을 박물관 측과 지속적으로 의논하며 제한적으로 관리했다. 90세 넘은 연로하신 참전용사들께서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웰링턴, 파머스톤노스, 해밀턴, 오클랜드 등 먼 지역에서 참석해 주신 참전용사들이 계셔 사진전시회 개최가 더욱 의미있고 보람스럽다. 박물관의 니콜라(Nicola Bennett)와 윈저(Windsor Jones)의 사진전 개최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육군의 중창단은 박물관의 행사장 앞에 모인 초대자들을 마오리 전통 환영 의식인 카라키아로 환영했다.

국립육군박물관의 마리 브래니건 디렉터는 “국립육군박물관에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한국전쟁 사진전을 뜻깊게 생각하며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며 ‘Forever Peace’ 사진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주한 뉴질랜드 이상진 대사는 “한국이 전쟁으로 인해 많은 나라의 도움을 받아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을 이룰수 있었다. 이제 도움을 받았던 나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한 것은 모두 여러분의 덕분이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참전용사 대표로  토니 스미스, 데스 빈텐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놀라운 성장에 크게 기쁘다. 전쟁 후 대한민국 정부가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을 한국에 초대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참전용사 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토니 마키오니는 “두 형이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둘째 형 로벗(봅) 마키오니는 전사 후 시신이 북한 어딘가에 아직도 있다. 가족들은 형을 오늘도 그리며 살고 있다. 이런 자리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토니는 부인 메이와 아들, 며느리와 함께 해밀턴에서 왔다며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하루 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국립육군박물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그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한국정부에서 진행했던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 외 다른 감사 프로그램을 전혀 알지 못했던 분들과  참전용사의 자녀들이 많이 참석해 더욱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아버지가 1990년에 돌아가셔 그 동안 한국인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캐빈은 지난 6월, 오클랜드에서 열렸던 한국전쟁 사진전시회에서 김운대 대표를 만났다. 이것이 인연이 된 캐빈은 김운대 대표와 참전용사 2세들을 전시회에 초대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

최근 뉴질랜드 헤럴드 신문은 국립육군박물관 사진전 개최 기사를  관심있게 다뤘고 이로 인해 한뉴문화원과 연락이 닿은 참전용사 딸 게이 우드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가족 8명 모두가  참석했다.  92세인 아버지를 모시고 참석한 우드 가족은 개막식 하루전 아버지 댁에 모여 손녀까지 3세대 8명이 참석한 것이다.  

주한 뉴질랜드 이상진 대사는 웰링턴으로 부터 3시간이 걸리는 국립육군박물관의 사진전 개막식 당일, 웰링턴 지역의 참전용사 8분이 참석할 수 있도록 차량을 제공했고 사진전 참석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점심을 제공해 분위기가 한층 좋았다.  

김운대 대표는 “이상진 대사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파머스톤 노스지역에서는 이원근 한인회장이 96세인 알란 컬 참전용사 등 6분을 직접 모시고 참석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상진 대사는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이라면 무엇보다도 우선이며 기쁜 일이다. 국립육군박물관에서의 사진전 개최에 감사한다”고 답했다.

뉴질랜드 최초로 국립육군박물관에서 한국전쟁관련 행사를 개최하여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직접 초대하는 자리가 되어 박물관 역사에도 큰 의미로 새겨지고 있다.  

2시간을 타우포에서 달려온 교사이자 참전용사의 딸 자린 우드는 “국립육군박물관에서의 한국전쟁 사진전 개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뉴질랜드 국방부에서 예우해 주는 것과 같은 의미로 느껴져 놀랍기도하고 감사하다. 이런 일은 최초다”라며 기뻐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놀랍게도 뉴질랜드의 재향군인회에서 한국전쟁에서의 귀국 후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고 전한다. 덧붙여 국가도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과는 다른 예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고 전하는 참전용사들이 많다.   

김운대 대표는 “이번 뉴질랜드 국립육군박물관에서의  한국전쟁사진전시회 개최는 이런 생각을 가졌던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가족들께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뉴질랜드와 한국의 감사 마음을 담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진전에는 참전용사들이 한국전쟁 중 직접 찍은 컬러, 흑백 사진들과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이 제공한 화살머리 고지 유해발굴 현장 사진 그리고 한국전쟁 상황을 그림으로 그린 박물관의 소장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국립육군박물관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은 굉장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전쟁 사진전의 관람객도 더불어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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