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한장의 사진을 보신적이 있는지요
하나의 인큐베이터 안에
함께 있던 두 명의 신생아.
한 아이의 팔은 다른 한 아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생명을 구하는 포옹
(The Rescuing Hug)’
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습니다.
카이리와 브리엘은 매사추세스
메모리얼 병원에서 예정일보다
12주 일찍 태어났습니다.
두 아이는 1kg도 안 되는
조산아로 태어나 각각 다른
인큐베이터에 넣어졌습니다.
의사는 심장에 이상을 안고
태어난 브리엘이 곧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카이리는
잘 자랐는데, 브리엘의 상태는
달리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나빠졌습니다.
호흡과 맥박이 좋지 않아
거의 죽기 직전이었습니다.
생후 1개월 정도 되던 때였습니다.
이때 19년 경력의 간호사 게일은
과거 유럽에서 써 오던 미숙아
치료법을 떠올리며, 죽어가는
브리엘을 카이리의 인큐베이터에
같이 넣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카이리와 브리엘은 생명을
갖게 된 이후로 줄곧 엄마 뱃속에서
붙어 있었으니까, 같이 있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
안에 두는 것이 병원 방침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곧 엄마의 동의를 얻어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에
나란히 눕혔습니다. 브리엘이
카이리의 인큐베이터로
옮겨진 것입니다.
그 순간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카이리가 손을 뻗어 브리엘의
어깨를 포옹하듯 안은 것입니다.
그러자 브리엘의 심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혈압과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픈 브리엘의 심장과 혈압,
체온이 정상적인 카이리와
똑같아진 것입니다.
간호사도 처음에는 기계가
오작동한 줄 알았을 정도로,
기적적인 일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생명을 구하는 포옹’
이었습니다. 14년이 지난 지금,
카이리와 브리엘은 각각 간호사와
수의사를 꿈꾸는 소녀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생명이 꺼져 가는 동생 브리엘을
무의식적으로 느끼며 카이리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생이
오자마자 카이리는 그 어린
팔로 동생을 안아 줍니다.
사랑으로 안아 주는 포옹이
동생을 살렸습니다.
보십시오.
사랑의 터치(touch)는
사람을 살립니다.
백 마디 위로의 말보다
터치의 힘은 탁월합니다.
눈을 맞추는 것도
터치입니다.
손을 잡아 주고,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심장을 맞대는
포옹을 하십시오.
최소한 하루에 한번 이상
부부끼리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고,
입을 맞추십시오.
그 모든 터치가
우리를 살게 합니다.
친밀한 사랑으로 안아 주십시오.
말할 줄 모르는 신생아 카이리는
가장 좋은 것을 동생에게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같은
갓난아기였지만, 카이리는
본능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