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대선을 56일 앞두고 처음으로 열린 이날 TV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와 낙태, 이민, 외교와 안보 등 국내외 다양한 현안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로 각각 나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두 후보는 첫 토론 주제인 경제 문제에서부터 날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중산층의 재정 부담을 늘릴 것이라며 강하게 밀어붙였고,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바이든 행정부가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논리로 반박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중산층으로 자랐고, 이 토론장에서 미국의 중산층과 노동자들을 끌어올릴 계획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며 “반면 상대 후보는 억만장자와 대기업에 대한 감세를 통해 미국의 적자를 5조 달러로 늘리겠다는 이전과 같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 분쟁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을 드러내며 부딪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떻게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으며,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바라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무의미하게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고 싶다”면서 “이들은 수백 만명에 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유럽 동맹이 충분한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는다는 과거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가 훨씬 더 큰 수혜자인 유럽에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2천500억 달러 이상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이전에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박빙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TV 토론은 오는 11월 투표를 앞두고 선거전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편 다음 달 1일에는 미 ‘CBS’ 방송이 주관하는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대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토론회가 예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