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데이트 할 때 일이다. 한번은 상대방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나가 기다렸는데 그 때 상대는 자기 어머님을 데리고 나와 골목길에서 나를 살피도록 한 모양이다. 소감은 ” 야 신성일이다. 신성일 ! ” 코발트색 남방에 밤색 쓰봉을 걸치고 나간 것 뿐이었는데… 물론 그 아가씨는 나한테 빠지고 .. 그로부터 한 20년이 흐른 후 딸이 자기 친구를 데리고 내 사무실에 들른 일이 있었다. 잠깐 들여다봤을 뿐인데 그 친구 왈 ” 야, 니네 아빠 신성일이다, 신성일 ! ” 그 후로 또 한 이십년이 흘렀다. 대학1학년이던 외손자가 우리 결혼 사진을 보자마자 “”와우, 할아버지 미남이다, 미남! ” 최근에 그 집안의 유전자는 콩깍지 씌운게 아니라 정확한 혜안을 지니고 있음이 검증되었다. 회원이 수십억명에 달하는 Facebook에서 나의 인물사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눈이 자신감을 보여주며 보조개와 주름에서 긍정적인 인생관을 엿볼수 있다.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해주고 행복으로 인도하는 인상이다,” 그러니 나는 앞으로도 내 운명에 따라서 살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