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이승만의 정읍선언은 통일 민주 국가 그린 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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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여러분, 이승만입네다…’

3일 오후 전북 정읍시 정읍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선 스피커를 통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1875~1965)의 육성이 흘러나왔다. 1942년 미국의 소리(VOA) 단파방송으로 국내 동포들을 위로하고 항일 운동을 독려하는 내용이었다. 그 옆에선 우남네트워크와 6·3정읍선언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대형 플래카드를 펼쳤다. 1946년 6월 3일 이승만 ‘정읍선언’의 현장인 정읍동초등학교에서 77년 만에 처음으로 펼쳐진 기념 행사였다.

이보다 앞서 정읍시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선 6·3 정읍선언 77주년 기념식과 기념사업회 출범식이 열렸다. 아직 수도권에서 온 버스 3대가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200석 강당이 꽉 들어차 많은 사람이 로비에서 모니터로 기념식을 봐야 했다.

강광 기념사업회장(전 정읍시장)은 “정읍선언의 본질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소련 주도 공산화를 막기 위해 남한만이라도 임시정부를 수립하려 했던 데 있었다”고 말했다. 신철식 우남네트워크 상임대표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읍발언’으로 낮춰 부르던 정읍선언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바탕이 된 세계적 선언이자 ‘이승만 독트린’이었다”고 말했다.

정읍선언은 해방 정국의 대표적 정치인이었던 이승만이 남선(남한) 순회 중 정읍을 방문해 “남방만이라도 임시정부 혹은 위원회 같은 것을 조직하여 38(선) 이북에서 소련이 철퇴하도록 세계 공론에 호소하여야 할 것”이라고 한 선언을 말한다. 오래도록 ‘남한의 단독 정부를 처음 언급한 분단 획책’으로 비판받아 왔다. 그러나 이미 넉 달 전 북한에 사실상의 단독 정부가 들어섰고 적화 통일의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우선 남한에 민주주의 임시 정부를 세운 뒤 소련을 몰아내고 통일 민주 정부를 수립하려 했던 계획’이라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강연을 맡은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는 “이승만의 정읍선언은 민주공화국을 세우겠다는 ‘대한민국 건국 선언’, 소련을 몰아내고 통일 정부를 세우겠다는 ‘자유통일 선언’,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국민이 합심해야 한다는 ‘국민 총력동원 선언’이었다”고 말했다.

우남네트워크와 6·3 정읍선언기념사업회는 “앞으로 대한민국 건국에 있어서 정읍선언이 차지하는 의미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려 국민 통합과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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