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포사격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캐나다 외교장관이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이행 노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진 외교장관이 방한 중인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과 만나 지난달 23일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 후속조치와 인도태평양 협력, 한반도 및 글로벌 정세, 국제무대 협력 등에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 장관은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함께 9.19합의에 따라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 내 포사격 및 위협 비행 등을 복합적으로 감행하며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5년 만에 단행한 대북 독자 제재조치를 설명하고 북한의 중대 도발 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졸리 장관은 대북제재 위반 감시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제재 이행을 위한 캐나다의 의지는 확고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또한 두 장관은 그동안 양국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것을 평가하고 기후변화와 인권 증진, 비확산 등과 관련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졸리 장관은 박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과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졸리 장관은 “오늘 새벽에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최근 며칠간 있었던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받아들이기 힘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고 한국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권 장관도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또 남북 간 9.19군사합의에 위반해 서해안으로 포격을 했다”면서 “지난 3월경부터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남북 간 군사합의 위반이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측면에서 캐나다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외무부도 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에 졸리 장관과 권 장관의 회담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고 “캐나다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전념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오늘 졸리 장관이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을 만나고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캐나다의 규탄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와 외교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