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10일, 일부 내부 통신이 해킹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발표는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10일, 7월부터 익명의 출처로부터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 나온 문서가 담긴 이메일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힌 직후 나왔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문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의 ‘잠재적 취약점’에 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선거 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 문서는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소식통이 불법적으로 입수한 것이며, 2024년 선거에 개입하고 우리의 민주적 절차에 혼동을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밝혔습니다.
청 대변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보고서를 언급하며, MS에 따르면 이란 해커가 미국 대선 캠프의 고위 관계자 계정을 해킹했으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를 선정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란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지난 6월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 고위 관계자의 이메일 해킹을 시도했었다고 밝혔습니다.
MS는 보고서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정보부대가 운영하는 한 단체가 대선 운동본부의 한 고위 관계자에게 ‘스피어 피싱(spear-phishing)용 이메일 한 개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스피어피싱은 다수의 잠재적 표적을 겨냥하는 일반적 해킹과 달리 취합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개인이나 기관을 목표로 하는 사이버 공격의 일종입니다.
MS 측은 그러나, 해커들이 이 공격을 통해 다른 계정으로 접근하지는 못했으며, 대상자들에게 관련 내용이 통보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늦게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방금 MS로부터 우리의 여러 웹사이트 중 하나가 이란 정부에 의해 해킹당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들은 오직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만 얻을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이런 종류의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