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 35도 이상 폭염을 기록한 일수가 지난 30년간 5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싱크탱크인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가 런던, 도쿄, 파리, 서울 등 인구 집중 2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1994~2023년 사이 30년간의 폭염 일수 증가를 조사한 결과 이들 도시에서 1994년~2003년까지 35도 이상을 누적 일수는 총 4천755일이었던 반면, 2014년~2023년에는 누적 일수가 약 6천 500일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세계 20대 수도에는 총 3억 명 이상이 살고 있으며, 이들 지역은 아스팔트와 고층 건물이 열을 흡수하고 유지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에 특히 취약하다고 밝혔습니다.
델리와 다카, 마닐라 등 일부 수도는 올해 이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수도 델리의 경우 74년 만에 가장 길고 심각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14일~6월21일 까지 39일 연속으로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터커 랜즈먼 선임연구원은 “극심한 더위가 특정 유형의 동네와 상업 지구에서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과 더불어 건물과 공공 인프라를 설계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