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러시아 대선에 대해 자유롭고 공정하지 못한 선거였다고 비난했습니다.
EU 27개 회원국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 국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후보들이 모두 배제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진정한 선택”을 거부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진행된 투표와 결과 모두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러시아 대선은 “억압과 협박에 기반한 것이었다”면서, 진정한 반대파가 분쇄되고 국제 감시자들이 부재한 상태에서 치러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국제법과 유엔헌장에 대한 새로운 위반”이라며, 러시아가 조지아와 몰도바 내 일부 분리주의 세력 지역에 투표소를 설치한 점도 비난했습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도 러시아를 ‘독재국가’로 지칭하면서, “결과가 미리 정해져있던” 이번 대선을 통한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축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선거 결과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인민들의 지지의 완전한 표현”이라며 축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사흘 간 실시된 대선에서 87%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30년 장기집권을 확정지었습니다.
V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