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출신으로 미국 서부에 사는 김두현 씨는 홍수 피해로 물에 잠긴 신의주시 영상을 보면서 지난 1995년 겪었던 대홍수의 악몽이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구의 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1995년 북한 대홍수는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반세기 세계 최악의 10대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
김 씨는 1995년, 2010년, 2016년에도 신의주 등 평안북도가 침수와 산사태로 큰 피해를 계속 겪었지만 주민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즉각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며 반겼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소집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이번 수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대한적십자사는 1일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 밝혔습니다.
북한은 2일 현재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에 사는 김마태 씨는 같은 민족이 아니더라도 이웃 나라에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다양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은 보편적인 국제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지원 제의를 한 것은 같은 혈육으로서 잘한 일이지만 북한 지도부가 이를 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