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5일 오전 9시께부터 11시께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 등 서북도서지역에서 200여 발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고 “이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방 일대”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군이 해상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것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과 금강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입니다.
합참은 북한군 포탄이 서해완충구역에 낙하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격훈련을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한국도 대응 사격을 실시했는데, 합참에 따르면 백령도에 있는 해병 6여단과 연평도 소재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의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부대가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가 체결된 이후 처음입니다.
해상완충구역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설정됐습니다.
해상완충구역에서 포 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을 하면 군사합의 위반입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북한이 9.19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이후 합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행동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