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 모임에서 대선 완주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신문과 CNN 등 주요 매체들은 30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가족 모임 참석자들이 “TV 토론 결과에 실망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일정은 자녀·손주들과의 사진 촬영 등을 위해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토론에서 패한 것으로 평가받은 이후 지지층을 중심으로 후보 교체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거취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부인 질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포기 여부를 결단하는 사실상 최종‘결정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주요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에 관해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질 여사가 남편의 토론(부진) 이후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더타임스 신문은 “질 여사가 토론 참패 당시 바이든(대통령)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그를 어린애처럼 달래가며 선거 완주를 (억지로) 격려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남인 헌터 씨도 ‘포기 압박’에 굴복하지 말 것을 아버지에게 촉구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헌터 씨는 “미국인들이 (토론에서) 목격한 노쇠한 대통령보다 내가 알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일부 가족 구성원은 대통령 최측근 참모들의 준비 미흡을 토론 참패의 원인으로 꼽으면서 이들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참모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후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V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