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필리핀이 22일 남중국해에서 제39차 ‘발리카탄(Balikatan·어깨를 나란히)’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다음달 10일까지 3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양국에서 약 1만 6천 700명 병력이 참가합니다.
이번 훈련은 특히 지난 1991년부터 진행된 발리카탄 훈련 역사상 처음으로 필리핀 영해 밖 남중국해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훈련은 적군에게 빼앗긴 타이완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인근 필리핀 섬을 탈환하는 시나리오 등도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훈련 참가 병력은 필리핀 영해(12해리·22.2㎞) 바깥 남중국해 해상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도 활동하게 됩니다.
‘발리카탄 2024’ 대변인인 마이클 로지코 필리핀군 대령은 “올해 훈련은 사이버 방어, 표적 탐지, 미사일 타격, 대테러 작전 등에서 협력과 대비 태세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동맹의 힘과 영토 수호 의지를 보여주는 게 훈련의 최대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프랑스·호주군과 함께 일본 자위대 등이 옵서버 자격으로 동참합니다.
필리핀은 친중국 노선을 걸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재임(2016년 6월~2022년6월) 당시 발리카탄 훈련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6월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중요시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뒤 훈련이 다시 강화됐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1만7천여명이 참가해 훈련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