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로베르트 슈무커 박사는 1일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역량은 극도로 과대평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슈무커 박사는 VOA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하면서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 역량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슈무커 박사는 독일 뮌헨 공대(TUM)에서 50여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독일 국방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엔 등에 자문을 해왔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오후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를 감행해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5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 즉 시속 6천120km 이상으로 날아갈 수 있고, 변칙 기동으로 추적과 요격이 어렵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대부분의 중거리(1천~3천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은 초음속으로 비행하는데 통상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며, 변칙 기동하는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분류합니다.
슈무커 박사는 “기동을 위해서는 횡력 또는 가속도가 필요한데 극초음속 미사일은 고속이기 때문에 직선 궤도를 따라 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횡방향 이동에는 미사일에도 작용하는 상당한 힘이 필요하며, 힘의 크기에 따라 미사일 본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파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속에서는 기동이 가능하지만 고속에서는 기동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