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내 교도소에서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씨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남편 살해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발나야 씨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9분가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러시아 당국은 남편의 시체를 은닉하고 살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의 흔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팀이 남편의 살해범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발나야 씨는 남편이 해온 일들을 계속할 것이며 러시아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한 분노를 공유하고 대중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나발나야 씨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관련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회의에서 외무장관들은 나발니 씨 사망과 관련해 교도소 관계자들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대러 제재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한편 독일 베를린에서는 18일 수백 명이 나발니 씨를 추모하는 시위를 벌이며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비난했고,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근처에서도 100여 명이 모여 나발니 씨를 애도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내 32개 도시에서 열린 나발니 씨 추모 행사에서는 400여 명이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러시아 인권 관련 독립매체 ‘OVD-인포’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