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11일 자 위성사진에는 도로 곳곳에 선명한 하얀색 줄이 그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 간 색이 바랜 횡단보도가 있던 곳으로, 북한이 이들 횡단보도에 하얀색 페인트를 새롭게 입힌 것입니다.
페인트가 칠해진 횡단보도는 11일을 기준으로 모두 21곳입니다.
북한 개성쪽 출입구 바로 앞 도로를 시작으로 첫 번째 교차로가 만나는 지점까지 5개의 횡단보도에 페인트가 칠해졌고, 이 지점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도로 위 12개 지점에서도 같은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그 밖에 북한 개성공단 버스 차고지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난 도로에서도 선명한 횡단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엔 희미한 형태만 남은 횡단보도였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우주에서도 식별될 정도로 선명한 횡단보도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이번 작업은 9월 1일을 전후해 시작됐으며, 10일에 없던 횡단보도가 11일에 생긴 점으로 볼 때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성공단 도로에서 이 같은 개선 작업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이 어떤 이유에서 도로에 대한 재정비에 나섰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최근 개성공단에서 식별된 여러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VOA는 지난 6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와 도로, 공터에서 버스와 승합차, 트럭 등을 발견했습니다. 또 차량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일부 공장에선 자재가 없어지거나 나타나는 등의 움직임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공장만 약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에 북한이 도로를 재정비한 사실까지 이번에 추가로 확인되면서 북한의 개성공단 재가동 조짐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