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을 촬영한 11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선 개성 시내와 공단의 경계에 놓인 직사각형 형태의 구조물을 볼 수 있습니다.
물체의 길이는 약 125m. 과거 이 자리에 있던 출입구 길이와 크기가 비슷한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새롭게 만든 출입 시설로 추정됩니다.
앞서 VOA는 지난 5월 북한이 이 자리에 있던 기존 출입구를 철거하고 새로운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위성사진에선 이 구조물이 온전한 형태의 출입 시설로 다시 태어난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기존 출입구는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건물이 붙어 있는 형태였지만, 새로운 시설은 반듯한 직사각형 형태입니다. 다만 새 출입구의 윗부분은 이전과 같은 파란색으로 칠해졌습니다.
출입 시설 인근 다른 지점에서도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이 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가로 37m, 세로 22m 길이의 하얀색 건물이 보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포착되기 시작한 이 건물은 최근 몇 개월 사이 크기가 더 커졌습니다. 이는 한창 진행되던 건물 공사가 최근 끝났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건물이 자리한 곳은 엄밀히 따지면 개성공단 밖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출입 시설에서 개성 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지대를 빈 공간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또 이 공간엔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버스가 대기하거나, 자재가 놓인 장면이 종종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 지대에 자리한 해당 건물도 개성공단 운영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VOA는 11일 자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개성공단 내 도로 약 21개 지점에 횡단보도를 새롭게 칠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또 개성공단 내 한국 회사 부지에 건설 중이던 신축 건물은 완공된 듯 짙은 회색의 외형을 갖췄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