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30일 몽골 정부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몽골 당국이 의무적으로 ICC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푸틴 대통령을 ICC로 이송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푸틴 대통령의 몽골 방문이 예정된 데 따른 것입니다.
앞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일본 군국주의자들에 대한 소련군과 몽골군의 공동 승리 8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웃 나라 몽골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CC는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피오트르 호프만스키 ICC 소장은 당시 특별 담화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볼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북한 등 ICC 회원국이 아닌 나라들만 방문했습니다.
작년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대신 보내고, 화상으로 연설했습니다.
영장 발부 후 푸틴 대통령이 ICC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ICC 회원국인 몽골은 가입 조약인 ‘로마 협정’에 따라 체포영장 발부 대상자 검거에 협조할 의무가 있습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30일) “(몽골) 방문 일정의 모든 측면은 신중하게 준비됐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몽골에서 체포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방문에 관해 “몽골의 우리 친구들과 훌륭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