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가족,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시위

Screenshot 2024-02-21 at 21.50.37

탈북민 출신으로 영국에서 북한 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지현 ‘징검다리’ 공동대표와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민 가족 등이 19일 오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에는 북한 주민들의 필사적인 탈북 과정과 강제 북송의 아픔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 출연한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와 아들이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이소연 씨도 함께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다음 날인 10월 9일 강제 북송된 김철옥 씨의 언니 김유빈∙규리 씨 자매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김철옥 씨는 일명 ‘고난의 행군’ 시절이던 지난 1998년 굶주림에 지쳐 탈북했다가 중국에서 자신보다 서른 살가량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팔려가 열여섯 살에 딸을 낳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언니들이 있는 영국으로 오려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돼 있던 중 지난해 10월 탈북한 지 25년 만에 강제 북송됐습니다.

김 씨 자매 등은 19일 북한 대사관 앞에서 ‘내 여동생을 살려달라. 가족의 품으로 돌려달라(Save my sister, Send her back to her family)’ ‘북한 여성들은 북한에선 굶주리고, 탈출하면 팔려간다(NK Women: Starved if they remain, Sold if they escape)’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아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뒤 소식이 끊긴 이소연 씨도 ‘미사일 발사로 굶주리는 주민들(Shooting missiles, Starving people!)’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알리는 데 동참했습니다.

이 게시물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