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장난인 줄… 정신 나간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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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월북 장면을 지켜본 뉴질랜드 관광객 새라 레슬리 씨는 처음에는 “영화를 찍거나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킹 이병과 함께 비무장지대 관광에 나섰던 레슬리 씨는 19일 VOA와의 통화에서 서울에서 집합해 비무장지대(DMZ)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킹 이병이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앉아 있었다며, 그가 미군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레슬리 씨는 관광객 40여 명이 ‘자유의 집’에 도착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갑자기 남성 한 명이 북측 지역 방향으로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슬리 씨는 한 미군이 고함을 질렀고 이에 미군과 한국 군인들이 킹 이병의 뒤를 쫓았다며, 킹 이변은 매우 빨랐고 곧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미군이 관광객들에게 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 다른 쪽 문을 통해 버스에 타라고 했다며, 자신들은 뛰어가 버스를 타고 곧바로 그 곳을 빠져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큰 충격을 받았고 몹시 놀랐다”고 회고했습니다. 

레슬리 씨는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레슬리 씨는 킹 이병의 월북 사실을 알고는 “누군가가 왜 북한으로 가고 싶어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그것은 완전히 정신 나간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하루 DMZ 관광을 하고 나면 “북한이 절대 좋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를 즐겨본다는 레슬리 씨는 그날 목격한 장면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며, 누군가 월북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는 주한미군 소속 미군 병사가 견학 도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20일 “킹 일병의 안위와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국방부 및 국무부, 유엔, 스웨덴과 한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왼 쪽의 검은 모자를 쓴 사람이 킹 이병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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