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에서 큰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28일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활주로를 중심으로 세워진 대형 창고 건물과 주변 부속 건물이 대부분 사라진 장면이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군용이던 이곳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해 왔습니다.
이곳에는 90m 길이의 창고 건물 10개 동과 이보다 작은 길이의 부속 건물 20여 개가 들어섰으며, 바로 앞 활주로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 더미가 파란색과 하얀색 방수포로 뒤덮인 모습으로 자주 포착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위성사진에는 90m 창고 건물이 모두 사라지고, 나머지 건물도 대부분 무너진 듯 빈 공터만 남은 장면이 담긴 것입니다.
현재 의주비행장에는 48m 길이의 부속 건물 3개와 17m 길이의 건물 1개만 남아있습니다. 다만 이곳에 일고 있는 전체적인 변화를 감안할 때 이들 건물 역시 조만간 철거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한국 ‘KBS’ 방송은 지난 12일과 18일 이곳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건물 일부가 철거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약 열흘 뒤 촬영된 이날 위성사진에선 건물 90% 이상이 사라진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북한은 올해 1월에도 창고 건물 10개 중 2개를 철거한 바 있습니다. 다만 약 두 달 만에 해당 부지에는 이전에 철거된 것과 같은 모양, 크기의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이는 폭설 등으로 훼손된 창고 건물을 무너뜨리고 다시 만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당시와 비교해 철거된 건물의 수가 많다는 점에서 당시와는 다른 상황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북한이 더 이상 의주비행장을 검역 장소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