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무단으로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과 관련해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연락에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전화통화가 군 통신선을 통해 이뤄진 만큼 국방부의 견해에 따르겠지만, 내가 이해하기론 지난 48시간 내 비무장지대 내 유엔사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실질적인 전화 통화는 아니었고, (앞선 유엔사의 연락에 대한) 확인 전화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외교채널을 통한 우리의 접촉에는 여전히 응답이 없다”고 밀러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연락을 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즉답 대신 “(연락이) 실질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질적이지 않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것을 진전으로 볼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유엔사령부 측의 소통에 응답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발표할 실질적인 진전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은 지난달 24일 킹 이병과 관련해 “휴전 협정하에 확립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개시됐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 날인 25일 “내가 이해하는 건 북한이 메시지 수신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실제 응답으로 간주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었습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은 북한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시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과 핵무기, 핵무기 프로그램의 진전에 대한 지속적인 추구를 중단하도록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분명히 밝혀왔듯이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북한과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와 의미 있는 대화를 거부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선 ‘제11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제 1차 준비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회의 개막을 맞아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NPT가 왜 필수불가결하며 세계 핵 비확산 체제의 초석으로 남아 있는지를 극명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NPT 탈퇴를 선언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핵 사용에 대한 위협적인 수사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