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발사대를 덮고 있던 대형 건물이 이동했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7일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새 발사패드 내 이동식 조립 건물이 남쪽으로 약 60m 움직이고, 그 아래에 있던 발사대가 외부로 드러난 모습이 찍혔습니다.
기존 발사대에서 동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이 지점은 북한이 지난 5월 정찰 위성을 실은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린 곳입니다.
이동이 확인된 직사각형 형태의 이동식 조립 건물은 가로 50m, 세로 30m 규모로 평소엔 발사대를 위에서 덮고 있다가 발사에 앞서 이를 남쪽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북한은 이 시설을 완공하기 직전인 지난 5월 중순 이후 이동식 조립 건물을 줄곧 북쪽에 두면서 발사대 부분을 가려왔습니다.
우주발사체 발사 시점에만 이동식 조립 건물을 잠시 남쪽으로 옮겼었는데, 발사 직후 다시 북쪽으로 이동시키면서 발사대의 개방 장면이 위성에 촬영된 적은 없습니다.
이날 외부로 드러난 발사대 부분에선 청록색 물체가 식별됐습니다. 실제 발사 시설인지, 단순한 덮개인지는 판독이 불가능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이곳에서 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24일 최종 실패로 끝난 2차 발사를 감행했는데, 이 장소에서 발사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대를 개방하면서 새로운 발사가 임박한 것인지도 주목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차 발사 실패 직후 보도를 통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7일 VOA에 “발사패드에서 이전 발사 시도 중에 발생했을 수 있는 변색이 있는 듯하고, 이동식 건물 뒤쪽으로 작은 차량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당 발사패드가 여전히 새것인 만큼 현재로서는 이런 움직임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많지 않다”며 3번째 발사를 앞두고 북한이 이곳에서 어떤 작업을 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