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 유류 하역시설을 촬영한 최근 위성사진에선 선박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지난 5월 위성사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포 중심부의 유류 하역 부두 5개와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진 부두 1곳에서 최소 7척의 유조선이 포착됐습니다.
이들은 길이 100m 내외의 중형 유조선으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하역 부두에 선체를 밀착시킨 형태로 발견됐습니다.
지난 5월엔 남포 일대에 구름이 끼거나 플래닛 랩스의 위성 사진이 촬영되지 않은 날이 열흘이 넘습니다. 따라서 실제 남포를 드나든 유조선은 7척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북한 남포 유류 하역 시설에 정박하는 유조선을 토대로 북한의 불법 유류 반입 정황을 조사해 왔습니다.
당시 전문가패널은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경로를 거친 유류가 북한 남포 등지에 하역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특히 특정 유엔 회원국 1곳의 분석을 인용해 유조선 1척이 실을 수 있는 유류 양을 1만에서 3만 배럴로 추정해 왔는데, 지난달 남포를 드나든 유조선에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 기간 북한이 확보한 정제유는 7만에서 21만 배럴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앞서 VOA는 지난 3~4월 최소 15척의 유조선이 입항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3개월 동안 반입한 유류는 22만에서 최대 66만 배럴에 이를 수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습니다. 북한이 5개월 만에 연간 수입 한도를 초과하는 정제유를 반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2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이 이미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